[그랑로젯] 딸의 다리를 주무르며

작성자
Dokkaebi
작성일
2022-01-08 15:30
조회
374




딸의 다리를 주무르며 / 정연복

옹알이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
어느새 고등학생이 된 딸

몸집도 훌쩍 커서
꽤 넓은 침대가 좁아 보인다.

이른 아침부터 밤 으슥토록
되풀이되는 수험생의 일상

하루종일 힘든 공부에
얼마나 지치고 고단했을까

매일 밤의 짧고 경건한 의식(儀式)처럼
딸의 발을 주무르며
울컥, 눈물이 날 것만 같다.

딸아, 너는 아는가
네 다리를 잠깐 주물러 주는 것은
아빠의 억센 손이지만

아빠 마음을 깊이 보듬는 것은
지금껏 아무 탈없이
건강하고 밝고 착하게 자라준

아빠 눈에는
세상에서 으뜸으로 예쁜 딸
바로 너의 존재라는 걸.




전체 0

전체 10
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
10
[그랑로젯] 죽은 우물을 건져냈다
Dokkaebi | 2022.01.21 | 추천 0 | 조회 259
Dokkaebi 2022.01.21 0 259
9
[그랑로젯] 삶을 아름답게 하는 16가지 메세지
Dokkaebi | 2022.01.19 | 추천 0 | 조회 242
Dokkaebi 2022.01.19 0 242
8
[그랑로젯]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
Dokkaebi | 2022.01.19 | 추천 0 | 조회 213
Dokkaebi 2022.01.19 0 213
7
[그랑로젯] 아직은 미안함이 큰 그대에게...
Dokkaebi | 2022.01.12 | 추천 0 | 조회 223
Dokkaebi 2022.01.12 0 223
6
[그랑로젯] 구겨진 종이에 작은 구멍으로 보다...
Dokkaebi | 2022.01.12 | 추천 0 | 조회 247
Dokkaebi 2022.01.12 0 247
5
[그랑로젯] 취중 넋두리...
Dokkaebi | 2022.01.12 | 추천 0 | 조회 219
Dokkaebi 2022.01.12 0 219
4
[그랑로젯] 딸의 다리를 주무르며
Dokkaebi | 2022.01.08 | 추천 0 | 조회 374
Dokkaebi 2022.01.08 0 374
3
[그랑로젯] 오봉(五峯)
Dokkaebi | 2022.01.08 | 추천 0 | 조회 496
Dokkaebi 2022.01.08 0 496
2
[그랑로젯]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
Dokkaebi | 2022.01.08 | 추천 0 | 조회 432
Dokkaebi 2022.01.08 0 432
1
[그랑로젯]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
Dokkaebi | 2022.01.08 | 추천 0 | 조회 572
Dokkaebi 2022.01.08 0 572